[칼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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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1-17 23:48 조회 37 댓글 0본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문 형 봉
행복을 묻는 질문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이다. 시대와 문화는 달라져도 사람들은 늘 더 나은 삶, 더 안정된 조건, 더 많은 소유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해왔다. 오늘의 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경쟁은 일상이 되었고, 비교는 삶의 기준이 되었으며, 만족보다는 결핍을 먼저 느끼게 하는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삶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외적인 조건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오히려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마음은 공허하고, 반대로 부족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깊은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행복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이러한 질서는 우연이 아니라 균형이다. 기독교 신앙은 이를 창조주의 섭리로 이해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한 존재에게 모든 것을 집중시키지 않으셨고, 각자에게 다른 모습과 역할, 그리고 한계를 허락하셨다. 이는 인간을 불완전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하신 창조의 지혜다.
문제는 이 질서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에 있다. 우리는 주어진 몫보다는 주어지지 않은 것을 더 쉽게 바라본다. 비교는 만족을 무너뜨리고, 불평은 감사의 자리를 빼앗는다.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기준 삼을 때, 인간은 자신의 삶을 존중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마음에는 평안 대신 불안이, 기쁨 대신 피로가 쌓이게 된다.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내면을 정확히 꿰뚫는다. 사도 바울은 “내가 처한 모든 형편에 자족하기를 배웠노라”(빌립보서 4:11)고 고백한다. 이 말은 결핍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바울은 풍족함과 궁핍함, 존귀함과 비천함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환경을 넘어서는 평안을 말한다. 이는 상황에 대한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깊은 믿음에서 비롯된 고백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행복은 조건의 충족에서 나오지 않는다. 참된 평안은 소유의 크기보다 관계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설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감사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감사는 현실을 해석하는 신앙의 방식이며,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는 사람은 은혜를 발견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결핍만을 발견한다. 이 차이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감사는 선택이 아닌 소명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감사는 더욱 분명한 신앙의 고백이 된다. 하루의 삶 속에서 주어진 호흡, 일상의 자리, 함께 살아가는 이웃, 그리고 여전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때, 인간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게 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이후에 찾아오는 보상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를 인식하는 순간 시작된다. 감사의 자리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고 조용한 기쁨이 자리한다.
문 형 봉 (京南)
전) 대한기자협회 상임중앙위원
월간 KNS뉴스통신 사장
현) 헤드라인코리아저널 발행인
식약저널 편집인
특수경찰신문 편집주간
더조은신문 편집인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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